이번 여행은 마치 전현무계획 여행?
이 집은 그렇게 말하긴 섭섭한 집인데요.
제가 여수에 갈 때마다 가는 맛집이자
이번 여행에선 무려 2박 3일 동안
2번이나 온 맛집, 봉산동 산골산장어입니다.
여수는 엑스포 이전과 이후로 확 달라졌어요.
저는 아버지 고향이 여수여서 옛날부터 왔지만
정말 15년 동안 바뀐 여수는... 상당하달까요?
엑스포와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의 힘이랄까?
그래도 변함없는 곳은 바로 이곳, 봉산동이에요.
이번에 잡은 숙소도 이 맛집 때문이라 할 정도로
봉산동은 제 단골집이 있거든요.
그 집이 바로 이곳, 산골산장어입니다!
이 집은 20년 전에 처음 온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위치는 변하지 않고, 가격만?
메뉴는 예전과 같이, 간결해요.
[2024년 봄여행 1회 차 방문]
첫 번째 방문은 장어구이로 했어요.
장어구이는 양념구이, 소금구이 이렇게
보통은 인원수대로 시키면 양이 딱 좋아요.
이 날은 4명이어서 양념 2, 소금 2로 했어요.
기본 상차림은 초장에 비벼 먹는 샐러드
돌게장, 갓김치, 갓물김치, 콩나물해초무침
그리고 배추김치와 야채 이렇게 준비!
산골산장어는 보시다시피 두툼하죠?
민물장어와는 다르게 바다에서 나는 녀석이라
두툼하면서도 힘이 넘쳐요.
소금구이는 먹을 때마다 꼬리 움직이는데
그 힘이 ㄷㄷㄷㄷㄷㄷ
소금구이는 담백하면서 익었을 때
그 식감이 풍성풍성한 느낌이에요.
깻잎에 생강 넣어서 딱 싸 먹으면
입 안에 완전 바다가!!
양념구이는 소금구이에 비해서
간이 되어 있으면서도 익었을 때 좀 더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에요.
양념구이는 쌈 없이 먹어도 충분히
오~ 할 정도로 맛있어요.
저는 양념파!
그런데 뭐랄까... 1인분씩 먹으면
생각보다 배가 덜 차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걱정 노노!
장어구이를 주문하면 미니 장어탕이
나오기 때문이죠!
사실 이 집의 진또배기는 바로 장어탕!
진한 장어 베이스 국물에 숙주가 슝슝
통통한 장어까지 들어가 있죠.
장어구이를 주문하고 이거까지 먹고 나면
딱 좋을 정도로 배가 찹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이곳을 찾은 이유는 바로...
장어탕만을 먹기 위해서였어요!
[2024년 봄여행 2회 차 방문]
장어구이를 주문했을 때에 비해서는
차림상이 간소합니다.
이곳이 아침 8시부터 하기 때문인지
보통 아침에 오면 장어탕을 더 많이 드시는데요.
그 이유는 잠시 뒤면 압니다!
두둥!
바로...
장어탕이 장어가 더 많이 들어간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장어가 많기 때문인데요.
부추 듬뿍, 숙주 듬뿍인 장어탕을
두어 번 숟가락으로 휘적이다 보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집은 장어탕이 진짜야, 진짜!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이곳 장어탕을 정말로
좋아하세요!
탕이라고 작은 장어가 들어간 게 아니라,
너무나도 튼실한 녀석들이 엄청 푸짐하게!
국물은 또 얼마나 깊은지, 어제 맛본
미니장어탕에 비해서 더 풍성한 맛이 나는 건
왜일까요? 국물 차이가 나는지 물어본다는 걸
깜박했네요!
처음부터 국물에 밥을 다 마는 건 비추하는데요.
그건 추어탕 먹을 때도 같긴 한데, 그렇게 말면
밥이 국물을 금방 먹어버려서 정작 저 국물을
제대로 먹기 힘들기 때문이죠.
먹어도 먹어도 나오는 장어
그리고 이곳 게장도 정말 일품인데요.
비리지 않으면서 깊은 간장맛이
간장 소스만 떠먹어도 별미랄까요?
예전과 달리 이제는 게장추가하면
추가요금이 있긴 한데, 게장 좋아하시면
추가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웬만한 게장정식에 나오는 게장보다
맛이 좋아요. 게딱지에 밥 넣고 간장 넣고
먹다 보면... 크으...
어머니가 게장은 잘 안 드셔서 오늘은
제가 간장 게장으로 정말 호강했네요!
밥 따로 먹으면서 저 깊은 국물을 음미하면서
드시다가, 막타로 막아서 남은 국물까지 다
완뚝하면... 그게 행복입니다.
이틀 연속으로 장어? 하면
왜 굳이... 싶을 수 있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곳을 위해서 여수가 오고 싶을 만큼
시간이 지나면 여수 바다와 함께 생각나는
변치 않는 맛집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곳에 처음 오신다면 거의 80% 이상은
장어구이를 드실 텐데요. 물론 굿 초이스지만
미니 장어탕으로는 진짜 장어탕을 이길 수 없기에
이곳 장어탕을 아침 식사로 드셔보시면 어떨지!
정말 후회 안 할 정도로 깊은 맛에, 푸짐해요!
오늘은 마지막 후식으로 식혜까지!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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