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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to Food/여긴 가야 해

[노원 맛집] 등산 후에 가는 맛집, 원조닭갈비 -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번주는 봄을 맞아 친구들과

불암산 정상을 찍고 왔어요.

 

이제는 등산자켓이 얇아도

금방 땀에 젖을 정도로 날이 더워졌어요.

정상을 가기도 전, 최고의 난제

'오늘 하산하고 뭐 먹지?'로

모두들 검색 모드!

 

 

그렇게 찾은 맛집입니다.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나온 바 있는

상계동 원조닭갈비입니다.

 

 

 

정말 조용~한 곳에 위치한 동네 맛집이에요.

가게 이름마저 심플하게 원조 닭갈비!

 

 

 

하지만 이곳의 내공, 상당합니다.

특히 제가 요즘 즐겨보는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출연한 맛집입니다. 게스트는 이상화 선수!

허영만 화백의 족자도 고스란히 걸려 있어요.

 

 

이곳은 특이하게도, 육계와 노계를 선택 가능해요.

더 특이하게도, 닭 내장이 있습니다.

정말 신선한 데 아니면 닭 내장이 없는데,

메뉴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지네요.

 

저희는 등산을 갓 마친 성인 4명인지라

망설임없이 4인 세트를 했어요. 

 

도토리전을 시작으로

육계 닭갈비3인분, 닭내장 1인분,

라면 사리1, 쫄면 사리1 그리고 볶음밥!

 

 

 

첫 타자인, 도토리전이 입장!

도토리묵만 먹어봤지, 도토리전은 처음인데요.

같이 나오는 양파 장아찌를 얹어서 먹습니다.

 

다른 전들과는 달리, 그리고 도토리묵과도 달리

도토리의 고소하고 개성 있는 뒷맛이 탁 옵니다.

쫄깃한 식감과 쌉쏘롬하면서도 균형 잡힌 맛이

본 메뉴 들어가기 전 최고의 메뉴랄까요?

 

 

 

이미 도토리전에 소맥 두잔씩 마신 뒤에 

본 메뉴인 닭갈비가 나왔어요.

 

나오면 깻잎 잘 적셔서 닭갈비는 취향에 따라

잘라서 먹으라고 하셨어요.

 

비주얼은.. 닭볶음탕에 가까운? 국물닭갈비

엄청 매운 느낌이 아니라 깔끔한 느낌

그리고 닭이 신선해서 그런지 노린내가 전혀 안나요!

 

깻잎과 양파에서 나온 풍미와, 닭 내장에서 나온

고소한 맛이 어우러지면서 와... 소리 나옵니다.

국물이 자작해서 그런지 닭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잘 스며들어서 촉촉해요.

 

조미료 맛이라기보다는 재료에서 나온 깊은 맛

그래서인지 담백하면서도 물리지 않고 쭉쭉 들어갑니다.

우연찮게 닭곱창 부분을 먹었는데, 와... 곱이 살아있어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닭내장은 강추강추

달걀이 되기 전 동그란 녀석도 삶은 달걀과는 다른 경험!

 

 

 

이제 탄수화물 타임!

육수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에 쫄면사리와 라면 사리를

망설임 없이 넣었어요. 

 

산 정상에서 컵라면 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그래서 시킨 면사리였는데 이게 웬걸요...

너무 맛있습니다. 보통 전 라면사리파인데,

오늘따라 쫄면의 탱탱한 면에 스며든 닭육수가

얼마나 잘 맞던지 정신없이 먹었어요.

 

 

 

마지막은 역시.. 볶음밥 국룰이죠.

저희가 너무 가열차게 닭갈비를 다 먹어서그런지

밥이랑 같이 볶을 고기가 없어 거의 김치볶음밥으로

그래서 김을 왕창 넣었어요. 

 

이거 안먹으면 반칙이죠.

세트메뉴 구성이 아주 아주 적당히 잘 맞았달까요?

 

등산해서 쓴 칼로리보다 더 먹은 듯한 점심이었지만,

프랜차이즈 닭갈비와는 차원이 다른,

건강하고 물리지 않는 닭갈비!

여긴 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