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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Bridge - Today

분명 기다렸지만, 갑작스러웠다.

 

2020년 7월 19일 일요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국민 발표를 했다.

공공시설을 다시 운영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발표였다.

 

공공 공연장에서 주로 공연을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웠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영상 촬영에 대해,

유튜브 공개에 대해 준비해야 했던 상황이

일요일 오후에 갑자기 불현듯 달라진 것

 

그래,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의 바람이었던가?

솔직히 마스크 쓰고 들어와서 체온 체크하고

명부까지 작성해서 공연 보는 사람들이 보기엔

기다렸다가 겨우 들어가야 하는 소문난 맛집의

빽빽하게 앉은 사람들를 볼 때마다 의아했을 것이다.

나도 물론 그랬으니까.

 

그런데 너무 당황스럽다.

적어도 이렇게 풀릴 수 있을 것이란

그런 시그널을 줄 순 없었을까?

아니다. 시그널이 아니라 어느 상황에선

이렇게 완화를 하자, 그런 공유를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었을까?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관객이 들어올 수 없는 

공연장에서 영상이라도 찍어서 관객과 만나겠다는

노력까지 해 왔던 사람들에게 이건 너무 

반갑지만 당황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코로나 19란 전 지구적인 재난 때문에

하루아침에 공연이 취소된 상황도 맞이했고

하루아침에 공연을 재개한 상황도 맞이하네.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 정말 아쉬운 건

도대체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문화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공연, 미술, 전시 등

각각의 문화 활동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우선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의 컨텐츠가 관객을 만나기 위해선

정말 수많은 협의와 단계가 필요하다.

그 모든 단계를 하루아침에 공문 하나로

멈추게 만드는 정책이나, 플랜비밖에 없어서

플랜비에 달려온 사람들에게 하루아침에

플랜 A로 해도 된다는 정책은

마치 '총 맞은 것처럼' 어안이 벙벙한 정책이다.

 

반갑다. 정말 고맙다. 다행이다.

이런 마음도 당연히 있지만

 

어라, 어쩌지? 

이런 마음이 먼저 생긴다.

 

문을 닫으라는 것도 아니다.

문을 무작정 열라는 것도 아니다.

준비할 수 있게, 대비할 수 있게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서프라이즈 파티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

적어도 일을 하는 상황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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