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수아트홀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이번 주말에 하는 공연 포스터가 붙여져있었어요. 그 공연은 처음 보기에 "이 공연 재미있나요?"라고 일하는 분에게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볼 일을 다 보고 집에 갈 때가 되자 그 포스터를 떼고 있었어요. 바로 오늘부터 국공립극장을 포함한 시설에서 2주간 운영을 중지한다는 발표 이후 바로 적용이 되는 이번 주말 공연을 중지하기로 결정되었다고 하네요.
올해 3월에도 셋업 전날에 사회적거리두기 시행으로 공연이 취소된 걸 경험해서인지 그 사실을 듣고나니 탄식이 나왔어요. '어쩔 수 없지...'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지만, 어려운 가운데 조심해가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해왔던 분들은 얼마나 힘이 빠질까...
클럽에서 신나게 놀고, 헌팅포차에서 신나게 술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하고 코로나에 걸리고. 자신의 행동 때문에 병에 걸리거나 격리가 된다면 그렇구나 싶어요. 하지만 이들로 인해 아무것도 모른 체 같이 밥을 먹고, 택시를 태우고, 과외를 받아 병에 걸리면 얼마나 참담할까요. 그리고 이들로 인해 직접적으로 병에 걸리진 않지만, 본업을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상황에 마주한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올해는 이 말처럼 코로나19라는 끝나지 않는 상황과 같이 살아나가야 할 거 같아요. 전 세계에서 가장 대처를 잘 하는 나라에 살고있는게 정말 감사하지만, 제발 제대로 끝날 수 있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힘 빠지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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