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자나 치킨을 주문할 때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가서 주문하거나, 가게 번호로 전화하거나, 배달앱을 쓸 것이다. 특히 배달앱의 경우에는 주문도 결제도 할인도 적립도 그 앱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뭔가 할인을 받거나 쿠폰을 써서 정가보다 싸게 사면 뭔가 뿌듯할 때도 있었다. 나는 뭐 하나 살 때마다 할인에 적립금까지 원기옥처럼 모으는 사람이니까.
오늘 KBS에서 방영한 '시사 직격'에선 배달앱, 특히 '배달의 민족' 서비스에 대해 상당히 심도있게 다뤘는데, 흐름이 선형적으로 (현황-원인분석-대안) 이뤄진 게 아쉽긴 했지만 흥미있었다. 벌써 시장이 이렇게 변했구나란 생각에 이렇게 세상이 변할동안 난 뭘 했나 싶기도 하고... (반성의 생활화?)
예전엔 소비자와 공급자가 있었다면 중간에 중개앱이 생기고, 배달이 안되는 곳도 배달이 가능하게 하고 주문과 할인, 적립도 용이하게 하는 편리함. 그리고 공급자에게는 전단지 외에 더 '요즘'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효율성. 아주 매끄럽고 논리적이다. 처음엔 전화로 주문안해도 할인도 되고 카드결제도 되니 참 좋다~ 싶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소비자와 공급자에게 그 서비스플랫폼은 너무나도 커져버렸다.
플랫폼 사업자의 전략은 참여자들을 그 플랫폼에 일단 가두는 거니까 그렇게 '길들여진' 시장은 이제 그 플랫폼 안에서의 광고, 수수료 경쟁이 이어진다.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지만, 경영학을 전공으로 한 사람으로서 이는 상당히 성공한 전략이고 효과적으로 만든 서비스다. 그러니 매출도 성장하고 투자도 잘 받고 잘 나가겠지. 하지만 음식점 사장님들은 음식값 안에서 수수료와 광고란 원가요소가 늘어난다면, 줄어든 이익을 감내하거나 음식값이 올려야 하겠지. 하지만 소비자는 오른 가격을 보며, 굳이 그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있으니 언제라도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재가 되버린 나이에 '나 때는 말이야' 에피소드를 추가하자면, 어느 프로그램에선 '전화를 하지 않고 음식 주문하기' 미션도 있었었다. 요즘 같으면 '전화로 주문하기'가 미션이 될 수도 있을라나? 언젠가 인터넷에서 글 하나를 본 적이 있다. 마치 발명품인 양 충전할 필요도 없는 '유선 이어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글. 유선에서 무선으로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은 허허~ 하면서 그 글을 봤겠지만 정말 시간이 더 흐르고 무선을 당연하게 경험하는 세대라면 그럴 법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이런 방법도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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