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ory Bridge - Today

푸른수염 이야기


요즘 본방사수하는 드라마인
[사이코지만 괜찮아]

매화마다 동화가 그 화의 제목으로 나오는데
그 화가 끝나면 동화의 내용을 보여준다.

 


그 전에는 극 중 고문영 작가의 작품들이
나와서 극 중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 알려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는데, 오늘 동화는 옛날동화인
'푸른수염'의 이야기가 나왔다. (잔혹동화다 레알)

만화 원피스를 좋아하는 분들은 잘 알고 있는
'검은 수염'은 잔혹하기로 유명했던 해적.
그렇다면 '푸른 수염'은 어떤 인물일까?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 이야기는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부인을 연달아 죽인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다.


푸른수염 이야기

어마어마한 부자이지만 수염이 푸른 한 귀족은
남들과 다른 수염 탓에 많은 여자들은 그를 보면
도망갈 정도였다.

하지만 한 집안의 막내딸에게 청혼을 하고 그녀가
그의 청혼을 받아주자 그는 그녀에게 수많은 보물과
선물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중요한 일로 집을 비우게 된
푸른수염은 집의 모든 방을 열 수 있는
열쇠꾸러미를 주며 단 한곳은 절~~~~~대
열지 말라고 하며 길을 떠난다.

하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한 부인은 그 방을 열게 되고
그 방에는 금기를 어겨 푸른수염에게 살해당한
부인들의 시체가 있었다. 이를 안 푸른수염은 현재의
부인조차 죽이려 하였으나, 부인은 기지를 발휘해
죽기 전 기도할 시간을 달라 하고 그렇게 시간을 끈 뒤
그녀의 오빠들이 와서 푸른수염을 죽이고 동생을
구한 다는 이야기.


드라마를 보고 동화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어떤 글은 주인공인 부인조차 죽는 걸로 끝나고
(사이코지만 괜찮아 6화에서 나온 동화 내용처럼)
어떤 글은 동생의 집에 방문한 부인의 언니가
비밀의 방을 보자고 해서 방에 들어갔지만, 동생이
죽기 전 기도할 때 오빠들을 부르러 가서 부리나케 온
오빠들이 구해주러 오는 걸로 되어 있다.



무슨 결말이든 무시무시하다.
이게 무슨 동화야... 아이들이 이걸 읽으면 울 거 같다.
이야기는 '금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금기를 어긴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지만, 푸른 수염의 아내들은
당장 목이 뎅강 짤린다. 아이고 무서워라...
그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열쇠를
주지나 말던가. 금기를 통해 약속을 지키는 부인인지
아닌지 시험해보고 싶던 것일까?

이 이야기의 주제는 '약속을 잘 지키자'일까,
'광기어린 살인자는 결국 벌 받는다'일까?

아 근데 괜히 찾아봤나? 

오늘 잘 자야 한 주를 산뜻하게 시작할텐데

뭔가 섬뜩하다.

반응형

'Story Bridge - To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사이코지만 괜찮아  (0) 2020.08.09
분명 기다렸지만, 갑작스러웠다.  (0) 2020.07.21
우리 동네는 때때로 밤에 시끄럽다  (2) 2020.07.15
배달주문을 한다는 건  (0) 2020.07.12
공연이 취소되었대요  (0) 2020.05.29
5.18을 기억하며  (0) 2020.05.18
Start  (0) 202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