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넷플릭스 구독을 시작했다.
엄밀히 말해선 돈 주고 계정에 탄 것이지만,
접속 가능한 프로필을 두개씩 나눠가졌다.
보통 나를 위한 프로필 하나만 필요했겠지만,
이번 구독은 아버지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앞으로 길어질 투병생활에 매번 다른 사람
스케줄에 따라 틀어주는 영화만 보기보다는,
요즘 정말 잘 만들었다는 소리 듣는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극장 나들이도 공연장 나들이도
꺼려지는 탓에 같이 콘텐츠를 즐기며 대화하는
추억을 더 못쌓는 것이 아쉽다.
'그나마 집에서라도 같이 보고, 웃으며
시간을 보내야지.'
항상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회사 다녀오면 하루가 허망하게 지나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는 것 같아서
보고 있으면서도 슬프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서로 밖으로만 눈을 향했을까?
뒷마당에 있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멀리 떠나 듯,
정작 중요한 걸 곁에 두고도 놓치기만 하는 지금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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