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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to Food/여긴 가야 해

[충정로 맛집] 두툼 - 뭐지, 고기가 다 두툼해

그런 날이 있죠.

유난히 허기지는 날

그리고 소주 한 잔 땡기는 날

 

예전엔 자주 만나던 팸이 있었는데

하나 둘씩 결혼을 하더니 뭉치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오늘은 큰맘먹고

유부남 형님께서 시간을 윤허받아

간만에 고기에 소주 한잔 했어요.

 

 

오늘 방문한 곳은 바로 두툼

충정로에서 상당히 유명한 곳이라 해요.

충정로역 5번 출구로 나와서 길 따라

쭉 걸어오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평소에는 6시 40분쯤 오면

8시가 되야 들어갈 수 있는 맛집이라

오늘은 주말 브레이크타임

끝나는 시간에 맞춰 왔어요.

(오후 3시 30분에 고깃집이라니!)

 

 

주력 메뉴는 간단해요.

200g이 1인분인 시절이 그립지만

이젠 돌아올 수 없나보다.

그래도 140g인 곳에 비해

양이 많은 170g!

가격은 요즘 일반적인 가격대인 듯?

(고기 퀄리티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정도랄까?)

 

게다가 말 그대로 모든 메뉴가 '두툼'

정말 그런가 궁금해서

종류별로 주문해 봤어요.

 

 

이런 불판은 또 처음일세

 

 

첫번째는 목살로 시작했어요.

분명 목살인데 저 지방층 무엇...

일단 두께 자체가... 어마어마합니다.

 

두툼한 고기가 언제 익나 싶었는데

어느덧 다 익혀서 내 앞에 놔주는 센스..

정말 붐비는 시간대에 오지 않아서

다 구워주셨기에 망정이지...

겁이 날 정도의 두께네요.

이건 레알임!

맛은... 감동!

보통 목살을 잘 못 구우면 퍽퍽한데

이곳은 안그래도 두꺼운데도 불구하고

퍽퍽하지 않고 적당히 식감이 살아있고

지방층의 풍미도 좋았어요.

 

 

다음은 삼겹살

삼겹살은 맛이 없을 수가 없죠.

 

손님이 슬슬 붐비는 시간이라그런지

구우주시는 분 타이밍이 좀 늦어져서 그런가

살짝 바짝 구워진 느낌이 없잖아 있었어요.

그래도 뭐 역시... 맛은 레알이네요.

이 좋을 때 두꺼운 고기 맘껏 먹어야 되나 싶어요.

씹을 때마다 퍼지는 풍미가 역시나 엄지척!

 

 

 

마지막 고기 주문은 껍데기 항정.

껍데기를 먹을까 하다가 이걸로 주문했는데,

껍데기 부분이 붙어 있는 항정살이었요.

 

마치 큐브 스테이크처럼 잘라 주시는데,

한 입 식감이 탱글탱글하면서 잘 퍼진 지방층 덕에

삼겹살보다 더 큰 '기름짐'을 선사해주더군요.

말 그대로 탱글탱글~~ 재미있는 식감에 중독!

 

그런데 삼겹살 다음이라서 그런지

너무 과한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목살로 시작해서 삼겹살/껍데기항정

둘 중 하나만 가는게 좋을 거 같아요.

 

 

고기를 더 먹기엔 배가 불러서

이 집의 필살메뉴, 고추장 찌개를 시켰어요.

 

솔직히... 5천원에 이 정도라니...

상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걸죽하면서 칼칼한, 딱 소주안주네요.

건더기도 실하게 들어있어서

적당히 고기 먹고 약간 모자란 상태에서

이걸 시키고 밥과 소주 한 잔 한다면

크으...

덕분에 소주를 인당 2병씩은 마신 듯해요.

마지막 찌개는 정말 최고의 플랜!

 

안기다리고 들어가기 힘든 집이라

다음에도 대낮에 가야겠어요.

또 생각나네...

 

 

가격
분위기

 

무엇을 고르던 다 두꺼우니

입 운동 하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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