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백만 년 만에 강남에 왔어요.
친구가 다음달에 결혼을 하는데
청첩장을 받기 위해 왔어요.
저번 주 카톡방에서 장소를 잡는데
"소고기 먹을래?"라는 제안에
도저히 거절을 할 수가 없었죠.
거절이라뇨.. 소인데 아무렴
회식으로 갔던 데 중에
괜찮은 데가 있다고 해서 왔는데
그곳이 바로 강남역 1번 출구 근처인
'바른 고기 정육점 강남점'이었어요.
(친구야... 성공했구나... 부럽)
언제 또 올 지 몰라서 들어갈 때부터
사진 본능이 터졌습니다.
들어가기 전 가격을 봤는데
여긴 고기를 100g 단위로 써놨네요.
어마 무시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사진 클릭을...
런치 메뉴도 상당히 탄탄하네요.
그런데 저녁엔 런치 메뉴가 안된다고 ㅠ
들어와 보면 상당히 쾌적해요.
그런데 요즘엔 코로나 19 때문인지
예약 손님은 다 룸으로 받는 거 같았어요.
룸 사진을 찍으려니, 뭔가 머쓱해서 패스
홀이 이 정도면 룸 분위기는 아시겠죠?
깔끔합니다. 아주.
이곳은 와인 콜키지가 무료라서
모임 하실 때 집에 있는 와인이나,
선물 받은 와인 가져오면 좋을 거 같네요.
또, 소고기와 레드와인... 궁합이 잘 맞죠
(하지만 난 소주, 맥주파)
기본 상차림입니다.
과하지 않으면서 기름진 소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메뉴로 구성되었네요.
여기에 개인접시에 동치미도 담아주는데
이 맛도 상당히 깔끔하니 훌륭합니다.
파절이가 특히 손이 갔었는데요.
계란 노른자마저 정갈하네요.
별 거 없는데 맛있어서 2그릇 먹었어요.
역시 고기 러닝 메이트 = 파절이야!
약속시간보다 늦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오면 고기를 올리기로 하고
약소하게(가격은 약소하지 않음)
육회 하나를 주문했어요.
사진으로 또 보니 세상 정갈하네요.
육회가 상당히 신선합니다.
냉동해서 나온 식감이 아니네요.
하긴, 여기서 결혼식 뷔페에 나오는
냉동 육회가 나올 리가...
신선하고 식감 자체가 살아있어서 그런지
입 안에 퍼지는 향과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적당히 기름기가 있는 부분이라 그런지
저렇게 야채를 곁들이면 조화로운 맛이
더 나네요.
개인적으로는 계란은 고기하고만 섞고
저렇게 토핑(?)을 해서 먹으면 고급지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아, 일단 나올 때부터 고급지군요)
이곳의 장점 중 하나는 냄새가 안 나요.
일단 식당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고깃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
이유가 뭔가 했는데 바로 이 불에 있었어요.
연기가 안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라
고기 냄새가 위로 올라가질 않습니다.
(덕분에 가족들에게 안 들킬 수도 있죠)
육회 먹을 때부터 소리가 난다 싶었는데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리였어요.
일단 고기를 주문하면 숯에 불을 붙이고
저렇게 뚜껑 같은걸 덮어서 화력을
키웁니다.
불이 상당히 뜨거워져요.
저 불 사진 찍다가 폰 놓칠 뻔;;
이렇게 뜨거운 불로 일단 안심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한우 셀렉션'이라고
코스 순서를 적은 종이가 있는데요.
순서는 아래와 같아요.
1. 안심 > 2. 치마살 > 3. 갈빗살 >
4. 등심 > 5. 살치살 > 6. 차돌박이
(나중에 성공하면 저 순서대로 먹어봐야지)
먼저 안심부터!!!
이야... 고기가 정말 좋습니다.
이곳 숙성육 전문점이라고 들었는데
고기 관리 정말 잘하네요.
센 불, 두꺼운 고기
저같이 쫄보들은 잘 못 굽는 조건이죠.
하지만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직원분께서 시크한 듯 세심하게
구워주시기 때문이죠.
화력이 세서 그런가 속까지도 전달이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뻑뻑하게 더 굽지도 않고 딱 적당히
구워서 안전한 접시로 올려줍니다.
이건 뭐... 예술이네요.
고기 부위별로 딱 알맞게 구워줘서
우리는 그냥 잘 먹기만 하면 됩니다.
고추 들어간 소스, 소금 둘 중에
어느 걸로 먹어도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금 파인 데요.
살짝만 찍어 드세요. 고기 맛을 더
즐겨봅시다. 그러다가 느끼할 때쯤
고추 하나 얹으면 딱 좋습니다.
그다음은 치마살
치마살은 덩어리가 아니라 조각인데요
확실히 지방 분포가 더 촘촘하고 연해요.
저걸로 그냥 육사시미처럼 먹어도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탱탱합니다.
겉엔 육즙이 한껏 머금고 있고
속은 살짝 덜 익은 상태라 질기지 않고
씹을 때마다 입에서 풍미가 퍼집니다.
야들야들하니 식감도 좋네요.
마지막은 살치살!
가장 지방이 많은 부위라
기름진 걸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강추입니다.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태!
살치살은 다 구운 걸 못 찍었어요.
찍기도 전에 다 먹어버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 부위가 제일 맛있었어요.
한국인의 식사는 밥으로 끝나니,
식사메뉴는 한우 차돌 깍두기 볶음밥!
차돌박이가 들어가서 풍부한 맛도 있고,
깍두기의 약간 시큼한 맛이 균형을 잡아
고기 먹고 난 후에 입 안의 기름기를
잡아주었어요.
그리고 조금만 깍두기가 갖는
아삭한 식감도 아주 훌륭했어요!
2분에 19,000원인데 남자 3명이
고기 먹고 식사로 하기에 충분합니다.
다 먹고 결제를 하는 친구의 모습이
아주 매우 무척 멋졌어요.
아... 나도 성공해서 소고기 사주고 싶다!
맛 | ★★★★★ |
가격 | ??????????? |
분위기 | ★★★★★ |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생각이 절로 드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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