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군 시절
식단표에 '코다리 조림'이 나왔다면
누구나 육개장 사발면이나 PX를
염두해 둘 정도로 우리 부대
코다리는 최악이었어요.
그 이후로 코다리를 먹으러 가자 하면
'굳이 왜 그걸 먹으러 가?'란 말을 하며
가지 않았던 나...
이 집을 갔다 온 뒤로 코다리에 대한
나의 맛경험을 정정합니다...
(사과방송 느낌)
황금 코다리 시래기밥
경기 양평군 서종면 수대울길 5-1
031-772-8944
황금시래기밥 코다리찜
경기 양평군 서종면 수대울길 5-1
map.kakao.com
일단 위치가 맛집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곳입니다.
주변에는 모텔 하나 있을 뿐
그 말인즉슨, 맛을 보고
찾아와야 하는 곳인거죠.
50년 전통의 맛집이라니
들어갈 때부터 두근두근합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배려
들어갈 때부터 플러스 점수!
일단 이곳이 시래기밥이 베이스네요.
시래기밥+코다리찜 정식으로 담백하게
주문했습니다.
코다리 전복찜, 코다리 문어 찜은
가격이 넘사벽이네요 ㄷㄷㄷ
반찬이 정갈하니 다 맛이 좋아요.
묵은 나오자마자 원킬
미역국도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서포트하기 좋은 맛입니다.
드디어 메인이 등장했네요.
이게 코다리찜 2인분인데요.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이
'코다리가 이렇게 큰 거였어?'
내가 군대에서 먹었던
가시 가득하고 자그마한 녀석들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도톰하면서 양념에 푹 담가져
속살까지 배어든 녀석들을 보니
침이 고이네요.
이곳의 특징은 바로 이 데친 시래기인데요.
나중에도 말하겠지만, 이 구성은 정말
신의 한 수입니다.
손질은 손님이 합니다.
먹기 좋게 잘라서 한 사람씩
앞접시에 놓고 식사를 시작!
그냥 코다리찜만 먹으면 매울 테니
영원한 동반자, 시래기밥도 놓치지 말기
그냥 밥에 시래기 넣고 한 게 아니라
윤기가 반들반들한 게 들기름을 첨가한 듯
그냥 밥만 먹어도 우와... 싶을 정도로
입 안에 풍성함을 주는 맛입니다.
말린 녀석이라 그런지
약간 꼬들~ 하면서 식감이 살아있는
탱탱함
김과 콩나물, 시래기, 코다리
이렇게 한 쌈이면...
10여 년 간 코다리에 대해 가졌던
오해가 다 풀려버렸습니다.
우와... 정말 이 집 코다리찜 대단하네요.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시래기밥에
양념만 비벼 먹어도 일단 엄지 척
이 집의 특징 겸 아쉬운 점이라면,
1. 2인분 단위로 주문을 해야 한다.
옆 테이블 어머니들께서 3인분을 먹고
1인분만 포장해 간다 하니, 그게 안된다고
하네요. 2인분 이상 단위로 요리를 해서...
2. 1인 1 메뉴여야 시래기밥이 리필 가능
솔직히 양 적은 사람은 1인분 먹기 힘들
정도로 이 집 1인분 양이 꽤 많아요.
그래서 양 적은 사람은 왠지 손해랄까?
시래기밥만 3천 원 주고 추가할랬는데
그건 밥이 안 딸려오는 비싼 메뉴일 때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전반적으로 고객에게는 뭔가 까탈스러운 집?
맛있으니까 넘어가리다.
맛 | ★★★★★ |
가격 | ★★★ |
분위기 | ★★★★ |
앞으론 코다리 먹으러 가자 하면
꼭 같이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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