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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to Food/여긴 가야 해

[서대문 맛집] 안춘선 - 예약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칼퇴 필수 수육 맛집

오늘은 밤에 잠이 안 오네요.

낮에 치열하면서도 막막한 피티를

해서 그런 건지, 헛헛한 밤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원래 찾고 싶은 집

안춘선이 생각나네요.

 

안춘선. 희한한 이름이죠.

사람 이름인가? 싶은데 

제가 서대문구에서 제일 좋아하는

맛집 이름입니다.

 

 

서대문역 2번 출구로 나와서

하나은행 있는 건물 지하로 내려가면

나오는 전설의 맛집!

 

금요일은 예약 안 해도 되는데,

다른 평일은 예약 필수인 집입니다.

그리고 10시가 되면 셔터 내리니,

얼른 퇴근해야 즐길 수 있는 맛집

 

그럼 주말에 가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안됩니다.

주말, 공휴일, 명절은 칼같이 휴무!

 

그냥 속 편하게 바로 전화해봅시다.

02-392-2877 (안춘선)

 

이 집의 풀 네임은 바로

'안춘선 배추 갈비탕'입니다.

말 그대로, 갈비탕에 배추를 넣은 탕인데

얼큰 베이스라 깔끔하고 그 자체로

좋은 술친구죠.

 

하지만 퇴근 후 찾으면

테이블마다 아래와 같은 한상이 

펼쳐져 있어요.

 

 

 

어라? 메뉴판엔 갈비 배추탕밖에 없는데?

싶겠지만, 사실 저는 이 한 상이 메인이라

생각해요. 이 한 상, 정말 티오피입니다.

 

수육 한상. 올해 가격은 7만 원입니다.

"너무 비싼 거 아니냐?"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값을 합니다. 

정말 대단한 경험을 주는 집이거든요.

 

혹자는 3인 파티를 추천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4인 파티를 추천합니다.

1차+0.5차는 충분히 하는 곳입니다.

 

 

 

 

메인은 수육입니다.

그냥 뜨거운 물에 들어갔다 나온 녀석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감동 그 자체인 수육.
다른 수육과 차원이 다르기에

뭔가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고 싶네요.

 

 

 

 

 

정말 입 안에서 벌이는 오케스트라.
풍성하다 못해 넘치는 맛의 축제입니다.

 

식감은 탱탱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톡 하면 으스러질 듯한 그런 상태

그리고 비계 부분은 입 안에서 혀로도 충분히

으깰 수 있을 정도입니다.

 

딱 이 상태로 나오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인 걸 이해할 수 있을 정도

예약시간 맞춰서 온 일행은 승리자

야근하다 온 분들은 눈물의 엔빵러...

 

돼지고기 냄새 이런 걱정은 절대 금지

정말 손주들을 정말 사랑하시는

할머니들께서 해 주실 법한 정성이

들어간 맛입니다.

 

 

 

 

 

그리고 대단한 러닝 메이트가 있죠.

바로 섞박지입니다.

수 유이 나오기 전에 이걸 앞에 둔다면,

단언컨대 일행이 늦지 않았다면

소주 1병은 기본입니다.

 

이 집은 '적당히'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집입니다.

식감, 익은 상태, 맛

모든 부분이 딱 먹기 좋은 상태로 나옵니다.

 

 

 

 

 

싱싱한 배추도 올라옵니다.

싸 먹으면 정말 잘 어울리지만

싸 먹다가 스피드가 늦어지면

따뜻한 수육 타이밍을 놓치면 후회각

 

 

 

 

그다음은 갈비 배추탕 차례입니다.

이 집이 원래 갈비 배추탕 집이죠.

왜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배추에서 나오는 달큼한 맛이

진한 국물과 어우러져서 입 안의 

축제가 또 시작됩니다.

 

이 집의 점심을 책임지는 메뉴기도 하죠

하지만 수육 한상이라면 따뜻한 이 탕이

계속 계속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갔을 때는 단품으로 1만 원이었는데

요즘 가격이 바뀌었나 검색해보니 1.1만 원이네요.

 

그 값합니다. 드셔 보시길 추천!!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이르지 못하고 

2차를 가셨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오마니국수

섞박지 국물로 맛을 낸 국수입니다.

요즘도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일반 김치말이 국수를 생각하신다면

단호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 국물이 얼마나 진한지...

걸쭉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수육과 갈비 배추탕으로 입안을 채운

모든 기름기를 다 가져가 버립니다.
그리고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함에

상큼함까지 터집니다.

 

와... 왜 하필 밤에 이 글을 시작했는지

어쩌나 싶습니다. 가고 싶네요.

 

 

가격
분위기

 

4인 파티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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