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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to Trip/국내여행

[도봉 명소] 연산군묘가 방학동이 있다?

연산군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드라마, 영화에서도 정말 많이 나온

인물이죠.

 

성종의 적장자로 태어났지만,

이복동생인 중종에게 쫓겨났던 왕

그래서 왕의 이름으로 기억되지 못하는

연산군

 

바로 이 연산군의 묘가 있다는 것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어요.

 

 

 

 

근처에 차를 세차 맡기 고나니, 

세차하는 동안 기다리기도 길고,

날씨가 좋아서 부모님과 주변을 산책했어요.

 

그런데 표지판을 보니, 근처에 연산군묘가

있다고 해서 가 봤어요.


 

 

 

 

 

막상 가 보니, 연산군의 묘 하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연산군묘는 연산군 부부와 딸과 사위의 묘까지

함께 있었어요. (태종의 후궁 묘는 그 중간에)

 

중종반정 이후 연산군은 강화도로 쫓겨나자마자

두 달 만에 죽었다고 하는데 그의 묘가

다름 아닌 도봉구 방학동에 묘가 있었다니!

 

게다가 딸과 사위의 묘까지 나란히 있는 게 묘했죠.

찾아보니 연산군은 4명의 부인이 있었고,

그 사이에서 4남 2녀를 두었다고 해요.

중종이 연산군의 자녀들까지 죽이진 않았나 봐요.

 

 

 

 

 

 

나름 왕 자리에 있었던 터라 문화재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이 또한 묘했어요.

 

한 때 왕이었지만, 그의 묘는 다른 왕들에

비하면 (당연하겠지만) 초라했어요.
어머니인 폐비 윤 씨의 복수를 하고

칼바람을 일으킨 폐주.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자기 어머니를 죽인 이들에게 복수한

거는 나름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그 이후에 저지른 악행들은 너무 했죠.

만약 그가 쫓겨나지 않았다면

역사는 그를 또 다르게 기록했을까요?

 

아, 이 묘를 보면서 정말 이해가 안 되었던 건,

제일 위에는 연산군 부부의 묘

제일 아래에는 연산군 딸 부부의 묘

중간에는 의정궁주조씨묘가 있던 거였어요.

(태종의 후궁이었던 분의 묘가 왜?)

뭐... 다들 조선왕조 소속이시긴 하지만.
이 위치,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연산군묘를 한 바퀴 돌면서 보니

바로 앞에는 550년이 넘은 나무가 있고,

그 앞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었어요.

 

쫓겨난 왕의 묘 바로 앞에

아파트가 들어온 것도 희한하네요.

아무튼 뜻하지 않았던 오늘 유적 나들이는

묘한 것 투성이.

 

 

 

 

 

 

 

아직도 잘 살아있는 이 은행나무는

550년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무려 서울시 특별 기념물로 지정되었대요.

 

옛날에도 마을 주민들이 '대감 나무'로 말하며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냈다고 하네요.

 

왜란과 호란, 일제강점기, 6.25 전쟁까지

수많은 사건들로부터 이렇게 잘 살아있는 게

정말 기적 같네요. 

 

 

 

 

 

연산군묘에서 내려오면 원당샘 공원이란

공원이 정말 아늑하고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말 그대로 옛날부터 샘터, 우물이 있었는데

지금도 약수를 뜰 수 있다고 하네요.

 

나름 작은 호수에 정자까지 있고

주변에 잔디밭이 있어서 가족들이 

돗자리 깔고 나들이하는 게 평화로워

보였어요.

 

그러고 보니

남의 묘 앞에서 힐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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