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중요한 날이죠.
3.15 부정선거를 했던 이승만 정부에 저항한
역사적인 날이었어요.
부끄럽게도 그동안 바쁘다고
4.19 혁명 기념일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 4.19 혁명 기념일을 맞아
'역사저널 그날'과 '선을 넘는 녀석들'을 보며
'아, 잊어선 안되는 날이구나~!'라는걸 느꼈어요.
https://419.mpva.go.kr/419c/democ/democ01.jsp
그런데 무심코 버스를 타서 노선도를 보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4.19 민주묘지'가
있는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집 앞에 있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에도
4.19 민주묘지 정류장이 있었어요.
오늘 점심을 먹고 엄마와 산책할 겸
걷다보니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보기로 했어요.
점심 먹은 곳에서 30분 정도?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해서 문 앞에서 착용!
우리 뒤에 어떤 커플은 차만 뺀다고
마스크를 안하려 했지만, 원칙은 원칙!
(도대체... 왜 그리 말을 안듣는지 모르겠네요)
정문을 통해 들어간 4.19 민주묘역은
생각보다 넓었어요.
이곳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찾았던
탑이 나왔어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기리며,
오늘은 향로와 꽃이 없어서 분향은 할 수 없지만,
잠시동안 묵념으로 대신했어요.
탑 양쪽은 그날의 외침을 담은 조각으로
남아있었고,
탑 뒷편에는 희생된 분들의 묘가 있었어요.
묘비에는 각각 사진까지 붙어 있었는데,
어르신은 물론 어린 나이에 교복을 입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는 묘도 있었어요.
학생증을 만들기 위해 찍은 사진이
영정사진이 되고, 묘비에 붙은 사진이 되다니...
부정선거, 이를 감추려하고, 공권력으로
묻으려 했던 불의에 항거한 이들의
얼굴을 보았어요.
그날을 기억하는 조각과 비석이 있었어요.
어느 한 이익집단이 아니라 전 국민이 나라를 위해,
정의를 위해 저항했던 많은 분들의,
단호한 열정이 느껴졌어요.
특히 그날을 시를 남긴 이 부분에서 발길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산책하는 마음으로 갔던 이곳이
나올 때가 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숙연해졌어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역사적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뜻깊고 좋더군요.
특히 이곳은 일몰이 장관이라고 하니,
그 때 맞춰서 가도 좋을 듯해요.
추가)
이곳에서 희생자들에 대해 넋을 기리라고
무료 주차로 운영되고 있어요.
의외로 차를 갖고 오셔서 묘지를 둘러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계절별로 운영시간이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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