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박근형 작/연출(극단 골목길)의
연극 '만주전선'을 보고 왔어요.


몇 년 전에도 봤던 작품이지만,
오랜만에 볼 짬이 나서 다시 찾았어요.
공연장은 아트원씨어터3관!
오랜 만에 1관에서 3관까지 다
공연이 있어서 그런지 건물에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이 작품은 1940년대 만주를 배경으로
그곳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그린 연극입니다.
이 시대를 그렸다면 항일독립운동을 하거나,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이들을 그렸겠지~
싶지만 전혀 아닙니다.
그들은 일제 치하에서 조선인으로 태어난 것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누구보다 일제를 찬양하고 갈망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보다 보면 '정말 이런 사람들도 있었겠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의 말과 행동은 정말...
정말 이런 사람들을 취재를 해서 작품을 썼나
싶을 정도입니다.
특히 만주에서 육군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아스카란 인물은 이후 만주에서 공을 세우고,
6.25 전쟁에서도 공을 세우고, 게다가
빨갱이들을 몰아내는 데 앞장섰다고 서술합니다.
(누가 그려지긴 하네요)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는 보는 사람이 과하다
느껴질 만큼 열정 넘치는 말과 행동이 오히려
희화화되어 다가와서,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을
돌려 까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작품에 대해 찾아보니,
'일본인처럼 동화되고 싶어 했던 70여 년 전
일부 조선인과 점점 서구화돼가는
요즘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사회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라고
나와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본 공연은 뭐랄까...
일단 에너지가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막을 올린 지 며칠 안돼서 그랬을까요?)
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인지 극의 내용이 평이하게 다가왔는데,
그렇게 보다 보니 '이 작품은 뭘 말하려 했지?
배우, 연출은 뭘 말하고자 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흠... 이 날따라 잘 안 풀렸던 것일까,
보는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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