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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백' 리뷰, 우리 엄마는 무죄야!!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나서 

동네 영화관을 찾았어요.

걸어서 영화관에 갈 수 있다니, 

이것이 서울 라이프인가!!! (감격)

 

코로나 19 때문인지 영화관은 한산했어요.

오후 시간대라 그런가 상영하는 영화도 

많지 않았어요.

 

예전엔 낮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졸지에 이렇게 광활하게 펼쳐진 영화관에서

양쪽 팔걸이에 팔을 올리고 영화를 봤네요. 

 

 

 

 

사실 이 영화는 올해 초부터

버스 광고로 많이 봤던 영화였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지고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결국에 개봉!

했는데... 시기가 안습이네요.

 

 

 

 

 

영화 [결백] 줄거리


영화 초반, 

한 남자가 호수에서 익사를 합니다.

그리고 시골 마을에서의 장례식 현장

이 장례식은 익사한 남자의 장례가 아니네요.

 

정인(신혜선)의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막걸리를 마신 사람들이 픽픽 쓰러집니다.

그 막걸리에 농약이 들어있던 것.

 

 

 

출처: 네이버 영화

 

그 시간, 정인은 한 재판에서 멋지게 승리를 

하고, 뉴스를 본 뒤 황급히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그 아비규환의 자리에서

치매가 걸린 정인의 어머니가 

현행범으로 잡혀가고, 어머니를 위해

서울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인 정인이

고향에 내려와서 결백을 밝혀내려 합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의 시작부터 치매 증상을 보인 어머니

구속 이후 상태는 심각해져 가고,

아니나 다를까 동생마저 검찰이 잡아갑니다.

(꼭 그래야만 했냐!!!!!!!!)

 

 

 

출처: 네이버 영화

 

유일한 목격자인 동생은 자폐증을 가졌어요.

이 아들을 위해 정인모(배종옥)는 일단 서류에

지장부터 찍습니다.

 

여러모로 고구마 백개 먹은 상황

사건은 좀처럼 진실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에 흑막이 빠져서는 안 되겠죠.

지역의 실권을 쥐고 있는 현직 시장이자,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추 시장

 

 

지역 경찰, 검찰, 변호사, 사업가

아는 사람도 많고 압력도 팍팍 넣어가며

정인모(배종옥)의 유죄를 굳히고 있습니다.

 

 

뭔가 실마리를 찾나 싶었는데

사건의 전개는 다소 엉뚱하게 흘러갑니다.

추 시장을 필두로 한 농약 막걸리 피해자들에 대한

진실 게임으로 가네요.

 

 


 

여기서부터는 결말 내용이 있습니다.

 

예전 지역의 채석장 아들인 임춘우(김석훈).

그는 정인모의 첫 번째 남편이었습니다.

몸이 안 좋은 아내를 위해 호수에 나가

낚시를 하다가 변을 당합니다.

 

한 순간에 남편을 잃고 뱃속의 아이와 남겨진

정인모(배종옥)은 자살을 하려 하지만,

두 번째 남편인 안태수(최홍일)가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자신과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다 채석장을 차지하기 위해

임춘우를 없애고자 한 안태수, 추 시장, 그리고

현재 막걸리 피해자들의 범죄였습니다.

일부러 임춘우가 호수에 빠지게 하고,

나머지 인원들이 잠수를 해서

그를 못 올라오게 해서 죽게 만들었죠.

 

이후 채석장을 차지한 안태수.

하지만 채석장에 돈 될만한 돌이 바닥이 나고,

지역에는 갑자기 금광 소문이 돕니다.

 

금광 발견해서 인생 역전하려고 올인한 안태수는

결국 헛소문에 불과한 금광 때문에 쪽박.

지역 정치계로 나가려 했지만, 추 시장의 배신으로

그마저도 좌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형적인 항상 술에 취해있는

나쁜 아버지 테크로...

그 뒤로는 자신을 배신한 이들을 보며

"농약 먹어 뒈질 놈들"이라고 악담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묻힐 뻔한 이야기는

간경화로 건강이 악화된 안태수가 추 시장에게

돈을 요구하며 대화를 하다가 정인모에게

들키게 됩니다.

(말이 들킨 거지 거의 공개 대화지 뭐)

 

그 이후로 이들의 범죄를 밝히고자

경찰서도 가보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추 시장은 지역 실세이자, 도지사 후보니까.

지역 유지들은 다 그의 편이랄까요.

 

이에 정인모는 남편인 안태수부터

이 범죄에 가담한 인원들을 담그기 위해

주전자에 농약을 푼 뒤 아들에게 막걸리를 부어서

그들에게 갖다 주라고 합니다.

 

 

하아......

결국 범인이 맞는 걸

정인은 과거의 사실들을 들춰내서

죽은 안태수가 자신을 배신한 이들에게

복수를 하고자 한 복수극으로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엄마는 무죄로 석방됩니다.

 


<잘 봤어요 포인트>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건

어렵지는 않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어요.

드라마에서만 봤던 신혜선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힘이 좋았습니다.

감정도 좋고, 표정도 좋고,

대사 전달도 좋고, 다 좋았어요.

배종옥 배우의 치매 걸린 연기도

거부감 없이 잘 전달이 되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미쳐 보지 못했던

신혜선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네요.

 

 

<아쉬워요 포인트>

왜 잘 가다가...

뒤에 이야기를 그렇게 풀었는지...

배우들의 힘으로만 채우기에는

이야기의 구성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잘 만든 법정 드라마로 갔어도 될 걸

가족애 넘치는 주말드라마식 전개로

갔는지 아쉽습니다. 

 

그리고 악인으로 그려진 추 시장(허준호)의

결말도 너무 미지근하게 끝났고요.

영화 내내 고구마를 먹어온 관객들에게

줄 사이다는 없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위증'에 대한 부분인데요.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동생에게 위증을 시키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룬 변호사 정인.

처음에는 '결백'을 밝히겠다고 하던 정인이

이런 선택을 하는 과정이 너무 약합니다.

 

그럴 거면, 이기는 거에 미친 변호사란 걸 

처음부터 보여주던가, 변화하는 과정을

납득이 가게 보여주는 게 어땠을까 싶네요.

 

"엄마가 날 위해 평생을 고생을 했지.

더 이상 고생 않게 무죄로 빼드려야지."

이건가요... 이건 너무... 한국 드라마지 ㅠㅠ

 

 

 

 

 

마블 영화처럼 엔딩 크레딧 이후에

쿠키영상이 나올 리 없지만, 

그래도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앉아 있다가 나왔습니다.

 

괜스레 마지막 결정을 한 정인 생각을 했네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여운이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아.. 왜 그.. 아!"